미국 연준 금리 인상 가속, 국내 ‘영끌족’ 주택담보대출 이자 부담 심화 우려

미국 중앙은행(Fed)의 지속적인 금리 인상 기조가 국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심화하면서, 이른바 ‘영끌족’의 이자 부담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미 올해 들어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 하단이 1%포인트 가까이 상승한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이 예고되면서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부담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고금리 환경에 취약한 차주들에게는 상당한 재정적 압박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5대 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는 이미 연 4.89~7.29%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말 대비 하단과 상단이 각각 0.96%p, 1.06%p 오른 수치입니다. 특히, 대출금리 하단은 신한은행을 제외한 모든 은행에서 연 5.2%를 넘어서, 실제 차주들이 체감하는 이자 부담이 상당한 수준임을 보여줍니다. 7월 신규 취급된 주담대의 평균금리 역시 연 4.656%까지 상승하며 금리 인상 추세가 뚜렷합니다.
금리가 1%p 오를 경우 차주가 짊어져야 할 부담은 상당합니다. 예를 들어, 3억원을 30년 만기 원리금균등상환 방식으로 빌렸을 때, 금리가 연 4.5%에서 연 5.5%로 상승하면 월 상환액은 약 152만원에서 170만원으로 늘어납니다. 전체 대출이자는 6600만원 가량 불어나 총 3억1300만원에 달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다는 이유로 변동금리 상품을 선택하는 차주가 여전히 많은데, 7월 신규 주담대 중 변동금리 비중은 68.1%에 달했습니다. 현재 5대 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연 4.25~6.71% 수준입니다.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속화는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한미 금리차가 다시 1.00%p로 벌어진 상황에서 고환율과 물가 불안, 수도권 집값 상승세 등 복합적인 요인이 국내 기준금리 인상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다중채무자 등 취약 차주의 상환 부담을 고려하여 인상 속도를 조절할 가능성도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과거보다 빠르게 최종 금리에 도달한 뒤 고금리 상황을 유지하는 정책을 택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신영증권 조용구 연구원은 오는 11월 추가 인상 후 내년 상반기 기준금리가 연 3.50%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국내 ‘영끌족’의 주택담보대출 이자 부담을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