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경매물건 2만 건 육박…전세사기 후폭풍에 고금리발 폭증 ‘우려’

올해 2분기 수도권 공동주택 경매 진행 건수가 약 2만 건에 달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세사기 여파로 인한 ‘깡통전세’ 물량이 시장에 쏟아져 나온 가운데, 추가적인 금리 인상 효과가 반영될 경우 경매 물량이 더욱 급증할 수 있다는 경고음이 나온다.15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수도권 공동주택 경매 진행 건수는 총 1만9641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1분기(1만5387건) 대비 27.6% 급증한 수치이며, 전년 동기(1만2115건)와 비교하면 62.1%나 폭증한 규모다. 수도권 공동주택 경매 진행 건수는 지난해 1분기 1만101건에서 꾸준히 증가하여 올 2분기에는 2만 건에 육박하는 수준에 도달했다.실제 매각된 물건도 증가세를 보였다. 올 2분기 수도권 공동주택 매각 건수는 5093건으로, 1분기(4433건)보다 14.9%, 전년 동기(4023건)보다 26.6% 늘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경기도 공동주택 매각 건수는 1분기 2059건에서 2분기 2565건으로 24.6% 늘어나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인천도 같은 기간 934건에서 1032건으로 10.5% 증가했으며, 서울은 1440건에서 1496건으로 3.9%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경매 시장의 이러한 흐름에 대해 지지옥션 관계자는 “수도권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가 아닌 빌라 등 주택 경매 물량이 크게 늘고 있다”며, “이는 깡통전세나 전세사기 피해로 경매에 넘어온 물건이 상당수 포함된 결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특히 수도권 외곽의 빌라 등 비아파트 주택에서 전세사기 피해가 집중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시장에서는 경매 물량 증가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7월과 8월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여 현재 연 3.00%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이번 2분기 경매 통계는 기준금리 인상 이전의 수치로, 업계 전문가들은 금리 상승에 따른 대출자들의 상환 부담이 시차를 두고 경매 시장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기준금리가 더 오를 경우 소득이 불안정한 자영업자나 과도한 대출을 받은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경매 물건이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임의경매뿐만 아니라 강제경매 증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임의경매는 금융기관이 담보권을 근거로 신청하는 방식인 반면, 강제경매는 대여금 반환 소송 등에서 승소한 채권자가 법원 판결에 따라 채무자의 부동산을 처분하는 절차다. 한 경매업계 관계자는 “사업자대출이나 신용대출을 상환하지 못할 경우, 채권자가 채무자의 주택을 가압류하고 대여금 반환 청구 소송을 거쳐 강제경매를 신청할 수 있다”며 “취약 차주의 연체율이 상승하면 강제경매 역시 동반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