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전력 수요 폭증에 LNG 발전 역할 확대, 가스공사 도입량 늘릴까

인공지능(AI) 산업의 급격한 성장에 따른 전력 수요 폭증이 예상되면서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기존 석탄화력발전소의 절반 가까이를 LNG 발전소로 전환하는 정부 계획이 유지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한국가스공사의 LNG 도입량 확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에너지경제 보도에 따르면, 국내 석탄화력발전소 60기 중 2036년까지 설계수명이 만료되는 27기(13.6GW)를 LNG 발전소로 대체하는 방안이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27~2040년)에 포함될 예정이다. 이 중 8기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수도권, 호남권 등 신규 전력 및 열 수요가 높은 지역으로 재배치될 계획이다. 이는 AI 데이터센터, 반도체 생산 등 3대 메가 프로젝트 추진으로 인한 전력 수요 급증에 대비하기 위한 정부의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LNG 발전 또한 탄소 배출이 발생하므로 재생에너지 등 다른 발전원으로 대체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그러나 전력 수급 안정과 계통망 유지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정부 입장에서 단기간에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LNG 발전의 역할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원자력발전소 건설에 10~15년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할 때, 건설 기간이 3년가량으로 짧은 LNG 발전소가 단기적인 수요 증가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제16차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에 따르면, 올해 2406만 톤으로 예상되는 발전용 LNG 수급관리수요는 2038년에 1951만 톤으로 연평균 1.7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이는 3대 메가 프로젝트에 따른 추가적인 천연가스 수요 변동분이 반영되지 않은 수치다. 지난달 기후부가 12차 전기본 5차 토론회에서 상향된 경제성장률 전망과 3대 메가 프로젝트 1차 계획을 반영하여 재전망한 2040년 전력수요는 지난 4월 계획보다 약 26GW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4GW 규모의 원자력발전소 18~19기를 건설해야 하는 수준이다.
이러한 추가 전력 수요를 고려할 때, 향후 발전용 LNG 수요 전망치는 상향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한국가스공사의 LNG 도입 물량 확대 가능성도 점쳐진다. 가스공사는 지난해 8월 미국 셰니에르(Cheniere)사와 연간 330만 톤 규모의 10년 장기 계약을 체결했으며, 올해 5월에는 영국 BP와 2028년부터 10년간 연간 70만 톤의 LNG 장기 도입 계약을 맺는 등 물량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해외 LNG 자원 탐사 및 생산 사업에 대한 투자 확대 여부도 주목된다. 현재 가스공사는 호주 글래드스톤 LNG, 프렐류드 FLNG, 모잠비크 코랄 사우스 FLNG, 캐나다 키티맷 LNG 프로젝트 등에 지분 투자하여 상업 생산 중이다. 다만 미국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의 경우 사업성이 낮게 평가되고 있고, 가스공사의 부채비율이 2분기 말 기준 345%에 달해 신규 참여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저리 융자 등 유인 조건이 제시될 경우 재무 부담이 경감되어 LNG 물량 확보 차원에서 전격 참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반적으로 AI 시대의 전력 수요 급증과 에너지 전환 정책이 맞물려 LNG 발전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되며, 한국가스공사를 비롯한 에너지 기업들의 전략적 대응이 요구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