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쟁’ 싹 사라진 여의도 재건축

사업비 2조·평당 1150만 원도 소용없다…

평당 공사비 1150만 원, 총사업비 약 2조 원. 숫자만 들어도 화려한 서울 여의도 재건축 최고 ‘대어(大魚)’ 시범아파트마저 시공사 찾기 수주전에서 썰렁한 단독 응찰에 그쳤습니다. 건설사들이 치열하게 몸값을 올리며 맞붙던 정비사업 수주전은 옛말이 됐습니다. 파격적인 조건과 천문학적 공사비를 내걸어도 대형 건설사들이 섣불리 덤벼들지 않는 이유, 도대체 서울 핵심지 정비사업장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삼성물산만 ‘홀로’ 응찰… 수의계약 수순밟나

정비업계에 따르면 여의도 시범아파트 재건축 사업시행자인 한국자산신탁이 시공자 선정 입찰을 마감한 결과, 삼성물산 단 1개사만 제안서를 제출해 경쟁입찰이 최종 무산되었습니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상 시공사 선정 입찰은 2개 이상 건설사가 참여해야 성립하므로 자동 유찰 절차를 밟게 된 것입니다.

한국자산신탁은 조만간 재입찰 공고를 낼 계획이지만, 업계에서는 2차 입찰 역시 경쟁 구도가 형성되기 어려워 결국 수의계약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여의도 시범아파트 재건축은 영등포구 여의도동 일대 1584가구를 헐고, 지하 6층~지상 59층, 21개 동, 총 2491가구 규모의 초고층 단지로 재탄생하는 초대형 프로젝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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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변 대심도 굴착·컨소시엄 금지… “리스크 감당 부담”

조 단위 사업장마저 유찰을 면치 못하는 것은 건설업계의 ‘선별 수주’ 기조가 더욱 견고해졌기 때문입니다.

여의도 재건축 단지들은 한강변 연약지반 특성상 대심도 굴착 및 초고층 기초공사를 동시에 진행해야 해 공사 난이도가 매우 높습니다. 여기에 시범아파트 측이 공동도급(컨소시엄)을 금지하고 입찰보증금 500억 원 전액을 현금으로 납부하도록 요구하면서, 건설사 혼자 리스크를 전부 안아야 하는 부담감이 팽배해졌습니다.

실제로 최근 여의도 일대 정비사업장 중 경쟁입찰이 이뤄진 곳은 현대건설이 수주한 한양아파트 정도를 제외하면 공작(대우건설), 대교·목화(삼성물산) 등 대부분 단독 응찰로 귀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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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사라진 정비사업… “조합원 분담금 늘어날까?”

경쟁 구도가 사라진 수의계약 방식은 결국 사업시행자와 소유자들의 ‘공사비 협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번 입찰 조건으로 제시된 3.3㎡당 1150만 원 역시 확정 금액이 아닌 예정가격이어서, 추후 착공 시점 공사비 재협상 과정에서 경쟁 매개체가 없어 조합원의 분담금 부담이 대폭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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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경제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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